* 전보다 더 나은 소리♪  | NOTICE

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 2007/11/24 02:14

/ 1. Major Daily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를 돌아보면 순식간이지만 앞을 바라보면 영원이다.

- 이교 naqn



-



11. 23 ~ 11. 27


정확하게는 101일째로군요.
하루에 적어도 하나씩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1) 11.23



 하나뿐인 동기와 함께 장흥교도소를 간만에 빠져나왔습니다.


 장흥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로 향하는 시간은 자대배치받은 이후로 가장 편안한 때였죠. 버스를 타면서 자지는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고참들이 왜 동기를 소중히 하라고 하는지 슬슬 이해가 되더군요.

 고참들에게는 지킬 예의 안지킬 예의 다 갖춰서 말해야 하지만, 동기에게는 전부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그것만큼 좋은게 없더랍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버스에서 내려서도 햄버거도 2개씩이나 먹고(...악마의 유혹) 백화점도 돌아다니고... 평소에 안하던 짓도 많이 했습니다. 애초부터 제가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과 백화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있을수 없는 일이었지요(하하하)

 상황을 같이하는 전우라는 것이 왜 소중한지, 말로만 들어서는 이해하지 못하다가 직접 겪어보니 잘 이해할수 있겠더군요. 군대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했던지... 이미 몇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안잊을겁니다.



 100일이라는 기간을 돌아보면 말이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부대끼고 살다보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사람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조직의 생리는 어떤지 등등... 사회와 인간이 모임으로서 생기는 공동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밑바닥에서 바라보는 생활인지라, 특히 강조하는 '쓸데없는' 말실수나, '불필요한' 규율 등, 폭력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군대생활은 아직 경직되고 답답하며 비효율적, 비인간적으로 보입니다. 혼나면서 '내가 왜 혼나야하는 거지.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실제로 전 사회에서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전 살짝 자기비하가 심해서 제가 혼나면 99%는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군대생활은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군대에서 조직에 대해 공부해보라고 하셨던 말씀을 잘 떠올리며 차차 배울 생각입니다.  조직의 위로 올라가게 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이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던 것들은, 제가 조직의 위로 올라가서도 잘못되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필요한 것은 고치고, 후임들이 고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아, 물론 적응은 별문제입니다.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적응을 못했다는 건 아니잖아요.)




 벌써 100일 휴가의 첫번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지금 글쓰는 시간대는 이미 둘째 날로 넘어가버렸네요. 둘째 날은 워낙 약속을 많이 해서 좀 바쁠 것 같습니다. 넷째 날도 비슷할텐데.. 정작 쉬는 날은 일요일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하하하..;;

 그러면 편히 쉬었다 가겠습니다. 간만에 방문해주신 분들은 댓글이나 안부게시판에 들렀다는 표시라도 해주셨으면 감사할게요. 요즘은 다들 포스팅이 뜸하시더군요.
top
Trackback Address :: http://naqn.pe.kr/trackback/23 관련글 쓰기
  1. 휴가 나오신거 축하드립니다. 편히 쉬시다가 들어가세요!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 [1]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3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