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보다 더 나은 소리♪  | NOTICE

일기 - 9.30 ~ 10.3 | 2008/01/25 21:39

/ ?!. 군발도 말할 수 있다
9. 30 (일요일)

 오늘은 면회로 시작해서 면회로 끝난 날이었다.
 솔직히 아버지께서 오전 10시에 일이 끝나고 주무시지도 못하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시는 만큼 걱정이 많이 되었고, 정말로 면회시작가능시각인 12시가 다 될때까지 안오셔서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굉장히 초조했다.
 수능을 칠 떄에도 이렇게 초조하지는 않았는데... 위험한 곳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심정이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더라.
 다행히 최후의 2인까지 기다려서 부모님이 도착하셨다. 얼마나 안도가 되던지... (대기실에서 2명남을때가지 기다렸다는 뜻..)
 부모님께서는 엄청난 양의 과자(물품검사할 때 장사하느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와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볶음과 유부초밥을 들고 오셨다. 내가 먹는 양이 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엄청난 양을 먹어댔는데 일기를 쓰는 7시까지 속이 덥수룩해서 힘들다..
 
 면회때에는 경비교도에 관한 이야기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훈련이 너무 쉬웠고 경비교도도 많이 논다는 이야기를 했더나 힘든 곳을 가야했는데라고 하시더라.. ㄱ- 할머니께서는 오히려 편한 곳에 갔다고 안도하셨지만;;; 그래도 군대에서의 게획예정을 이야기하니 안심하시는 기색? 서울대 재수라는 굉장히 허무맹랑한 계획이었지만,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확고한 말투라서 그랬던 것이었으리라. (아버지는 좀 과격한 계획이라서 걱정하시는 눈치셨지만) 비장의 계획인데 너무 일찍 누설한 게 아닌가 싶고...;;
 그리고... 집으로 보낸 훈련소일기를 엄마께서 전부 해독하셨다니 그건 충격이었다. 아무도 못읽을 거라 생각하고 보낸 건데..

 마플녀석이 전화를 안받았다는 사실(처음에는 벨이라도 울렸지만 나중에는 꺼버리더라. 무슨 일 있었나?)을 제외하면 굉장히 유쾌한 시간이었다. 헤어지는데 그다지 망설임은 없었지만, 그래도 눈가에 물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웃으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고 힘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내 재수계획이 실현되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

 -  훈련소일기는 다음 휴가때 올리지요.- 




10. 2 (화요일)

 1.
 오늘은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경비교도대는 자대배치를 시험을 통해 결정합니다. 시험 잘보면 원하는 지역으로 가는거죠 뭐.) 음.. 뭐라고 해야할까. 칼바람이 몰아친 날이라고 해야겠지. 필기시험은 내가 여태까지 쌓아두었던 경험과 상당한 운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그래도 난이도가 굉장했다) 실기시험은 대책이 없었다. 포승술은 내가 손이 느려서 느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연습을 했는데도 꼴찌에서 5~6등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교봉술도 나름대로 연습을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긴장해서인지 실수가 많았다.
 시험결과가 이래서야 내가 원하는 청으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뭐, 광주청에 지원한 사람이 21명. 설마 최하 3위안에 들어서 짤리지는 않겠지? 나름 최선을 다한만큼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 믿는다.

 2.
 갈수록 군기가 풀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모레면 퇴소이니만큼 교관들도 그렇게 터치하지도 않고 다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마치 말년 병장들을 모아둔 것 같다.. 소대선임이 맥이 풀린 것같이 보이는 것도 인원들이 통제를 따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뭐, 다들 자대가면 자신들이 얼마나 정신을 안차리고 지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 이 예언은 정말 보기좋게 들어맞았죠-


 3.
 내 친구들은 내가 왜 별명을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이 계속 별명을 불러댄다.
 내가 별명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고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로 동기들이 지어준 별명은 98%이상의 확률로 대상을 비하하고 놀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활률이 뭐니하는게 아니라 예외를 본 적이 없다.
 두번째로 별명의 대상이다. 별명이 붙여진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보인 사람이고, 별명은 그 약점을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명은 붙은 사람의 약점을 제삼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그 얕보는 분위기까지 전도시킨다.





10. 3 (수요일)

 1.
 훈련소의 마지막 날. 군대에 와서 두번째 마지막날이건만 느낌은 전과 완전히 다르다. 첫번째 논산에 있을 때에는 다음 행선지가 후반기교육이었지만 두번째인 지금은 다음이 자대니 그럴수밖에 없다.
 아무리 군대와는 다른 경비교도라고 해도 군대처럼 선임이 있고 후임이 있고 군기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떠도는 사소한 실수가 군대생활을 꼬이게 한다는 소문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 실수가 사회에서는 아무도 눈깜짝않는 실수고,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내 행동의 룰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거슬리는 점이 많기에 더 걱정할 수밖에 없다. 실수하기도 쉬운데 난 사교성까지 제로니 자칫하면 군대생활이 지옥이 될 수가 있다. 그런 부담이 있으므로 논산과는 달리 여기서는 굉장히 걱정되고 부담되며 불안한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는 실수해도 2주만 버티면 되었지만 자대는 22개월이다.
 내가 광주청에 갈 수 있을지, 광주청에 가든 대구청에 가든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갈지, 시설이 좋은 곳에 갈지 하는 걱정은 내가 자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비하면 티끌과 같다. 아무리 집에 가까워도 자대에서 잘못찍히면 군생활은 꼬인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자대에 가면 열심히 해야할 일을 하겠다고 각오도 했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힘들과 불합리한 일도 견뎌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염려되는 것은 내 각오가 끝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논산에서의 5주, 용인에서의 2주동안 할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그래야한다고 다짐했지만 얼마전에 기분상태가 '울'이 된 이후로는 쉽지 않다고 느꼈다. 과연 내가 자대에 가서도 논산에 있을 때처럼 적극적으로 하려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자대생활에 대한 걱정이 산더미같다. 불안요소는 곳곳에 산재해있고 그 요소들 대다수가 앞으로의 군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힘내자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이런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런 부담때문인지 마음속에서 '그래도 힘내자'고 해도 작고 공허할 뿐이다.

2.
 여기까지는 불안함. 너무 불안해서 좀 침체된 상태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것도 적어야겠지. 피한다고해서 내일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불안하다고 떨고만 있다고 해서 그 불안을 현실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불안이 있든말든, 현실로 만들지 않으면 그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한다.
 그러면 좀 희망적인 걸 적어볼까...

 14주째 효도휴가. 98일째다.
 10주에 한번 2박 3일 정기외박
 일교 14박 15일, 상교*수교 9박 10일 정기휴가
 면회는 1회 1시간, 휴일이 원칙이지만 평일에도 근무지장없으면 가능.

 그외에, 힘든 훈련도 없고(없지는 않겠지만 땅을 기지도 않고 4시간동안 걷지도 않는다 - 사실 더 심했다는 것은 비밀? - ) 시설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으며, 일교, 상교만 되도 시간여유가 꽤 생긴다고 한다. (시간여유는 미확인이지만...)
 포상외에는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경비교도는 땡보라고 하지도 않겠지.

 사실 희망적인 이야기는 희망사항이다... 그렇기에 사실인지 불안할 뿐이다.

 3.
 7주간의 훈련소 생활이 유쾌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렇다고 답하기는 힘들 것 같다. 훈련이야 그렇다쳐도 군대생활은 태반이 사람과의 생활인데 내가 가장 많이 충돌하는 것이 사람이기 대문이다. 덕분에 논산이든 여기든 사람과 상당히 충돌하고 지냈다라고 할 수 있다.
 .... 무엇이 문제인 걸까? 할수만 있다면 내일 자대로 가는 버스안에서 잘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찾지 못한만큼 몇시간 생각한다고 찾을 수 있을리가 없지만 단서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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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하기로 한 일중 하나가 일기를 적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거였죠.
 귀찮지만 결국 3일치를 옮겨적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굉장히 많군요...
 육군훈련소의 일기는 아쉽지만 퇴소전날에 분실해버렸습니다(OTL) 그러므로 법무연수원에서 쓴 일기를 올립니다. 9월 30일이 시작인 이유는 그날 면회때 일기를 쓸 공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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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Happy New Year!!! | 2008/01/01 09:02

/ ?!. 군발도 말할 수 있다

이틀째 제설작업중!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뭐 올해는 꼴랑 군대에 박혀있겠지만 말입니다..;;;;


1월 5일에 휴가니 그때 제대로 뵙도록 하지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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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혀 화이팅

  2. 이틀째 제설작업이라니(...) 이런 안습이(...)
    랄까 아주 늦은 말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셔 <-

    PS:저 위의 주소로 블로그 이전했습니다 '')/

    • naqn 2008/01/06 22:01 댓글주소수정/삭제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동안 안보이신다 했더니 이글루스로 가신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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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 2007/11/24 02:14

/ 1. Major Daily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를 돌아보면 순식간이지만 앞을 바라보면 영원이다.

- 이교 naq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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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3 ~ 11. 27


정확하게는 101일째로군요.
하루에 적어도 하나씩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1) 11.23



 하나뿐인 동기와 함께 장흥교도소를 간만에 빠져나왔습니다.


 장흥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로 향하는 시간은 자대배치받은 이후로 가장 편안한 때였죠. 버스를 타면서 자지는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고참들이 왜 동기를 소중히 하라고 하는지 슬슬 이해가 되더군요.

 고참들에게는 지킬 예의 안지킬 예의 다 갖춰서 말해야 하지만, 동기에게는 전부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그것만큼 좋은게 없더랍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버스에서 내려서도 햄버거도 2개씩이나 먹고(...악마의 유혹) 백화점도 돌아다니고... 평소에 안하던 짓도 많이 했습니다. 애초부터 제가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과 백화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있을수 없는 일이었지요(하하하)

 상황을 같이하는 전우라는 것이 왜 소중한지, 말로만 들어서는 이해하지 못하다가 직접 겪어보니 잘 이해할수 있겠더군요. 군대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했던지... 이미 몇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안잊을겁니다.



 100일이라는 기간을 돌아보면 말이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부대끼고 살다보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사람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조직의 생리는 어떤지 등등... 사회와 인간이 모임으로서 생기는 공동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밑바닥에서 바라보는 생활인지라, 특히 강조하는 '쓸데없는' 말실수나, '불필요한' 규율 등, 폭력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군대생활은 아직 경직되고 답답하며 비효율적, 비인간적으로 보입니다. 혼나면서 '내가 왜 혼나야하는 거지.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실제로 전 사회에서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전 살짝 자기비하가 심해서 제가 혼나면 99%는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군대생활은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군대에서 조직에 대해 공부해보라고 하셨던 말씀을 잘 떠올리며 차차 배울 생각입니다.  조직의 위로 올라가게 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이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던 것들은, 제가 조직의 위로 올라가서도 잘못되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필요한 것은 고치고, 후임들이 고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아, 물론 적응은 별문제입니다.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적응을 못했다는 건 아니잖아요.)




 벌써 100일 휴가의 첫번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지금 글쓰는 시간대는 이미 둘째 날로 넘어가버렸네요. 둘째 날은 워낙 약속을 많이 해서 좀 바쁠 것 같습니다. 넷째 날도 비슷할텐데.. 정작 쉬는 날은 일요일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하하하..;;

 그러면 편히 쉬었다 가겠습니다. 간만에 방문해주신 분들은 댓글이나 안부게시판에 들렀다는 표시라도 해주셨으면 감사할게요. 요즘은 다들 포스팅이 뜸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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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휴가 나오신거 축하드립니다. 편히 쉬시다가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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